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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일본 창업 이야기

[일본생활] 인생은 타이밍 결국 자판기 설치

by Boon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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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에 자판기 설치공간이 있으면은

자판기 업체로부터 자판기 설치의뢰가 자주 들어오게 됩니다.

 

필자의 가게에 DyDo, 이토엔 伊藤園, 하치요우 八洋의 영업담당자가 찾아왔었고,

제시한 조건들을 비교하여 결국 하치요우의 자판기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DyDo 자판기 업체의 제시조건은 전혀 매력적인 것이 없어 그냥 패스하고,

아래 두 업체의 제시조건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이토엔 伊藤園

둘째, 하치요우 八洋

셋째, 자판기 계약 시 주의사항

넷째, 자판기 설치

다섯째, 자판기 운영 및 판매수수료 정산

 

일본의 자판기에 관한 내용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본생활] 일본 자판기 문화 및 설치관련

 

[일본생활] 일본 자판기 문화 및 설치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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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uhaha.tistory.com

자판기업체에서 자판기 설치에 제시해주는 조건들은

설치장소의 주변환경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은지,

주변에 다른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지,

주변에 마트나 편의점이 있는지,

자판기 옆에 바로 주차가 가능한지 등 영향을 받게 되겠습니다.

 

필자 가게의 주변환경을 일단 간단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셔터가 내려져 있는 안쪽에

하치요우의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월 350~380개 정도 잘 팔리는 상황이었는데,

가게 사정으로 자판기를 철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맞은 켠에 있는 바로 필자의 가게에

이토엔과 하치요우로부터 자판기 설치 의뢰가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근처이기에 참고할만한 실적이 있었기에,

하치요우는 과감하게 영업을 해왔습니다.

 

우선 이토엔에서 제시한 조건을 자세히 보겠습니다.

 

첫째, 이토엔 伊藤園

이토엔은 자사 음료 브랜드가 있는 업체로,

자사 음료를 자판기에 넣고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이토엔이라고 하면은 가격이 비싸지만 건강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겠습니다.

 

이토엔에서 총 3번의 견적을 보내왔었는데,

첫번째 견적에서는 판매수수료가 35%,

두번째 견적에서는 판매수수료가 25%,

세번째 견적에서는 판매수수료가 18%입니다.

 

판매가격이 높으면은 받을 수 있는 판매수수료가 높겠고,

대신 판매양이 줄어드는 원리이겠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음료수의 판매가격을 

120엔으로 정할 경우 35%의 수수료 42엔을 얻게 되고,

110엔으로 정할 경우 25%의 수수료 27.5엔을 얻게 되고,

100엔으로 정할 경우 18%의 수수료 18엔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외에 자판기의 전기비는 자비로 해결해야 하며,

대략 월 3000~4000엔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이토엔에서 위와 같은 매출 시뮬레이션도 보내왔는데,

판매수수료를 35%로 정하고 월 200병정도 팔린다고 가정했을 때,

1년에 106,536엔을 받을 수 있는데,

1년 전기세 대략 36,000엔에서 48,000엔을 빼버리면,

연 6만엔 정도 남는 것이겠습니다.

 

판매수수료를 25%로 정하고 월 300병정도 팔린다고 가정했을 때,

전기세를 빼고 연 7만엔 정도 남고,

판매수수료를 18%로 정하고 월 400병정도 팔린다고 가정했을 때,

전기세를 빼고 연 7만엔 조금 넘는 정도이겠습니다.

 

그니까 이토엔일 경우 1년에 7만엔정도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어서,

굳이 설치해야되나 싶어 그냥 거절해버렸습니다.

 

둘째, 하치요우 八洋

하치요우는 자사 브랜드 음료수가 없고,

타사 브랜드 음료수를 자판기에 넣고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하치요우의 자판기 설치는 타 업체와 달리,

계약과 동시에 협찬금을 지원해주면서 일정 판매수수로도 얻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하치요우에서도 총 3번의 견적을 보내왔었는데,

첫번째 견적에서는 3년간 협찬금 108,000엔 + 판매수수료 병당 5엔,

두번째 견적에서는 3년간 협찬금 108,000엔 + 판매수수료 병당 15엔,

세번째 견적에서는 1년간 협찬금 60,000엔 + 판매수수료 병당 10엔입니다.

이 외에 3만엔의 캠페인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하치요우에서는 음료수 한병 팔릴 때 퍼센티지로 얻는 것이 아니라,

금액이 5엔, 15엔, 10엔씩 정해져 있었습니다.

 

계산해보면, 

판매수수료 5엔일 경우 350병 팔린다고 가정했을 때,

3년간 협찬금 108,000엔 + 캠페인 30,000엔 + 판매수수료 21,000엔

연 87,000엔인데 전기세 대략 36,000엔에서 48,000엔을 빼버리면, 

연 5만엔도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판매수수료 15엔일 경우 300병 팔린다고 가정했을 때,

3년간 협찬금 108,000엔 + 캠페인 30,000엔 + 판매수수료 54,000엔

전기세를 빼버리면 대략 연 7만엔 정도 남을 수 있겠습니다.

 

판매수수료 10엔일 경우 350병 팔린다고 가정했을 때,

1년간 협찬금 60,000엔 + 캠페인 30,000엔 + 판매수수료 42,000엔

전기세를 빼버리면 대략 연 9만엔이상은 남을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 견적서에서부터 마지막 견적까지 

하치요우 영업담당자와 끈질긴 쟁취 끝에 얻은 결과이겠습니다.

이익 앞에서 성실하다 정직하다 착하다는 일본인들은 없고,

치사하고 더러운 장사꾼들이기에 이익최대화를 위해 쟁취해야 하겠습니다.

 

3번째 견적에서는 충분히 연 10만엔을 바라볼 수 있을가 싶어,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계약서를 가지고 장난 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에,

계약서를 꼭 찬찬히 체크해야 합니다.

 

셋째, 자판기 계약 시 주의사항

일본인들이라고 깐깐하고 믿음스럽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구두로 약속을 해놓고도 계약서에는 다르게 내용을 작성하기도 합니다.

 

계약기간을 3년에서 1년으로 구두약속을 해놓고도,

계약서에는 그대로 3년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계약기간 내에 자판기를 철거할 경우

자판기 철거비용을 필자가 지불해야 하는 항목이 있기에,

이 부분은 엄청 중요하겠습니다.

 

계약서라는 것은 부득이하게 해약해야 할 경우

누가 책임지고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내용을 잘 체크해야 합니다.

 

자판기 설치에 있어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전기세뿐이고,

자판기 설치 및 철거비용, 유지보수비용, 청소 쓰레기 회수 등에 관한 것은,

모두 자판기 업체가 책임져야 하는 것입니다.

 

넷째, 자판기 설치

계약서에 대해 최종 확정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엉터리 영업담당자가 이튿날에 자판기를 옮겨와서 당장 설치하자고 난리났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계약서 작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판기를 설치하게 되었고,

계약서에 잘못된 부분도 있었고,

계약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설치하려고 했었기에,

판매수익을 10엔에서 13엔으로 올리는 것으로 최종합의가 되었습니다.

 

사실 계약서보다 자판기 설치가 선행되면은 

자판기업체는 자판기 설치비용과 철거비용의 리스크를 안고 있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라도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최대한 좋은 방안을 제시해줄수밖에 없겠습니다.

 

중간에 엉터리 영업담당자가 또 저질한 미스를 저질러버려,

필자는 10월중순부터 11월말까지 자판기의 전원을 끊어버렸습니다.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전원을 공급해야 하는 의무가 없었고,

자판기 전원을 끊어버리게 되면은

자판기업체에서 자판기 렌트비용의 발생 및 자판기 정산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판기는 자판기 업체의 소유물이 아니고,

렌트하여 설치하는 것이라 매달마다 렌트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자판기는 매주마다 판매한 음료수 정보 및 수금에 관해 정산을 해야 하는데,

전원이 없으면 기기작동이 안됩니다.

 

하치요우의 엉터리 영업담당자의 잘못으로

비록 화가 치밀어오르기는 했었지만,

오히려 더 좋은 조건들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결국은 11월 막바지에 더 이상 계약을 하지 않으면,

아래 캠패인의 특혜를 받을 수 없다고 하여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자판기 한대 설치 시 위 코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자판기 두대 또는 세대 이상 설치할 경우 더 좋은 물건들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자판기 한대만 설치했었고,

위 상품들도 인터넷에서 3만엔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기에,

JTB 여행권 3만엔을 선택하였습니다.

JTB여행권은 여행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또한 현금으로도 환금할 수 있으나,

일정 수수료가 깎이게 됩니다.

 

다만 유효기한이 없으며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섯째, 자판기 운영 및 판매수수료 정산

자판기 설치 후 해야 할 것은 전원만 연결해주는 것이고,

나머지는 전부 자판기 업체가 책임집니다.

 

자판기의 판매상황에 따라 다를수 있으며,

필자가 설치한 자판기는 매주 1회 음료수 보충과 판매정산이 진행되고,

입금은 월단위로 진행됩니다.

 

일주일에 80병좌우 판매되고 있으니 한달에 300병 이상은 팔리는 것이었습니다.

한병에 13엔의 이익으로 대략 4000엔이상은 나옵니다.

전기세가 월 4000엔좌우 나온다고 가정하더라도 

크게 벌지는 못하지만, 밑지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필자의 경우 6만엔 지원금과 캠페인 3만엔을 받고 시작하는 것이라,

매달마다 받는 판매수수료가 전기세보다 많이 나오기만 하면 대만족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자판기를 설치하면서

엄청 좋은 위치가 아닌 이상,

자판기로 돈을 벌고자 하는 꿈은 그냥 포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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