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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일본 창업 이야기

야채가게 창업 실패자가 말하는 야채가게 운영의 실체

by Boon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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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검색하여 들어온 분이라면,

야채가게로 어떻게 창업을 해볼려고 검토 중인 분들이 다수 아닐가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야채가게의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언뜻 보기엔, 그냥 도매시장에서 신선하고 저렴한 야채과일들을 들여와,

보다 저렴하게 판매만 하면 되지 않을가 라고 안이하게 생각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언뜻 보이는 과정을 하나하나 꼽씹어보면은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야채과일가게 창업의 흐름으로 얘기해보면은,

첫째, 물건을 들여오는 도매시장을 정하고, 

그 도매시장에서 거래를 하기 위해 필요하는 자격 등을 알아보아야 하고,

도매시장의 체계 그리고 각 도매상들이 다루고 있는 물건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해야 합니다.

둘째, 가게위치 선정부터 가게장식

셋째, 화물차, 냉장고, 야채과일 포장재료 및 기기, 포스기 등 장비

 

위 3가지가 준비되면은 바로 야채가게 오픈이 가능합니다.

비용도 사실 그닥 많이 들어가지 않기에

가게 임차비용 외에 최소 500만원정도에 오픈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위 과정에 투자되는 육체적 정신적 비용적 면을 상세히 따져보겠습니다.

 

첫째, 물건을 들여오는 도매시장 알아보기

도매시장이 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며,

큰 시장이라고 하여, 도매가격이 무조건 저렴하다고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

 

다만, 상품의 종류가 큰 시장일수록 풍부할 수는 있으니,

가게에서 접근이 용이한 시장을 선택하셔도 좋고, 

큰 시장을 선택하셔도 무방하지 않을가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도매시장의 체계에 대해 먼저 이해가 되어야 합니다.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들이기 위하여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필자가 다니는 오타시장 大田市場에서 물건을 들이기 위해서는,

4자리 숫자의 외상거래에 사용하는 모자가 있어야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다들 모자를 착용하고 있으며,

모자에 4자리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도매시장에서의 거래는 현금거래가 아닌,

4자리 번호로 외상거래를 진행하고 나중에 일괄로 결산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도매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거래를 하는지 알아보아야 하고,

그 자격을 어떻게 획득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자격을 획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으며,

물론, 편법도 여럿 있을 수 있으니, 같이 확인해놓는 것도 좋습니다.

 

도매시장에는 경매도 있으며, 

경매에 참가하기 위한 자격도 알아보아야 하며,

경매의 진행방식, 경매에 나오는 물건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힐 수 있어야 합니다.

 

오타시장의 경매관련 내용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일본에서 제일 큰 야채과일도매시장 「大田市場」오오타시장에서의 경매「競売」 「セリ」세리

 

일본에서 제일 큰 야채과일도매시장 「大田市場」오오타시장에서의 경매「競売」 「セリ」세

「大田市場」오오타시장은 전 일본에서 가장 큰 야채과일 도매시장입니다. 시장「市場」이라는 단어는 일본어로 두가지 발음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죠, 하나는 이치바입니다. 그래서 오오타시

kukuhaha.tistory.com

동일한 물건을 다루고 있는 도매상들이 많고도 많으니,

자기랑 잘 맞는 도매상을 잘 찾아서 거래를 해야 하는 것이겠죠.

 

둘째, 가게위치 선정부터 가게장식

어떤 가게를 운영하고 싶은지에 따라 

가게의 위치, 크기, 주변환경을 잘 골라야 합니다.

물론 주변의 경쟁자들의 상황도 잘 파악해야 하는 것이겠습니다.

 

야채과일가게로 매장의 크기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느낍니다.

조그마하게 20평방메터정도에서도 시작이 가능하고,

크게는 40평방메터정도에서도 가능합니다.

더 큰 가게를 찾는다는 것은 야채가게 경험이 없는 분에게는 과분하지 않을가 싶습니다.

 

고객유동이 많은 곳은 좋겠지만, 그만큼 월세도 비쌀테고,

고객유동이 적은 곳이라도 하는 방식나름이겠습니다.

 

좋은 곳일수록 경쟁자가 많이 모여 있을 것이고,

초보자인 여러분이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한 가장 좋은 곳을 찾을 것이라고는 미리 포기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곳일수록 경쟁자들이 몰려오는 것이니,

심하게 잘나가는 경쟁자가 아닌 이상,

쳐들어가서 한번 달라붙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화물차, 냉장고, 야채과일 포장재료 및 기기, 포스기 등 장비

야채가게는 장비 투자에 최대한으로 돈을 아껴야 합니다.

창업이라는 것은 최소한의 자금으로 최소한의 투자로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면, 우리한테의 창업이라는 것은 생사가 달려있는 문제이어서,

당연히 돈이 많은 사람들이 확충을 위한 투자라면 막을리가 없겠습니다.

 

화물차는 달릴수 있는 중고차로 충분하며,

야채가게로 냉장고는 필수이지만, 

창업을 10월정도를 가장 추천하며,

4월정도까지 냉장고 없이도 충분히 가게운영이 가능하기에,

가게의 운영상황을 가늠해가면서 냉장고를 들일지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냉장고는 가정용 또는 조그마한 업무용 냉장고가 아닌,

냉장실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냉장실에 들어가서 물건을 정리할 수 있을만큼 큰 공간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11월에 오픈하고 4월에야 냉장실을 결정하긴 했지만,

결국은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창업이라는 것은 무리해서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니,

바로바로 발을 뺄수 있게끔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야채가게를 창업하시려는 사람들에게는 위 내용들을 꼭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는 야채과일가게의 현실을 얘기드려봅니다.

여러분은 야채과일가게를 창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몇년 힘들게 돈 벌고 나중에 쉽게쉽게 돈 벌기 위해?

아니면 그냥 쉬워서?

 

야채과일가게의 현실은

매일매일 꾸준히 힘들게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도매시장이 쉬는 날 외에는 매일마다 시장에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새벽 4시정도에 일어나서 시장으로 향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진짜 돈 많이 버는 사장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매일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시장에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장에 가지 않고 직원들에게 맡기면 되지 않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도매시장에서는 철저히 얼굴을 보고 거래를 하는 곳입니다.

당신이 수년간 힘들게 만든 거래관계는,

다른 사람이 절대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야채가게로 돈을 많이 벌었더라도 

매일마다 새벽에 힘들게 시장에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여러분이 원하는 사장으로써의 생활인가요?

 

사장이 되고도 매일마다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러 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하나의 업으로 생각하고 평생 쭉 야채가게로 살아가겠다면은 추천하지만,

그냥 돈을 목적으로 창업인 경우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야채가게는 더럽습니다.

도매시장의 더러운 인간관계로부터,

매일마다 흙투성인 감자나 양파 같은 야채들을 손으로 만져야 할뿐 아니라,

썩은 야채들을 매일마다 접하게 되며 처리도 해야 합니다.

 

야채과일이 팔리지 않아 썩어가는 것을 보고도 다 견딜만 합니다.

이상한 요구를 원하는 고개들도 다 견딜 수 있습니다.

클레임이 들어오는 것도 다 견딜 수 있습니다.

 

다만 매일마다 새벽에 시장에 가야 하는 것은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이게 그냥 노가다지 무슨 사장이냐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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